트라우마는 우리 삶에 깊은 흔적을 남깁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심리치료나 자기 치유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 회복에 이르렀을 때,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즉 회복 이후의 마음을 단단하게 유지하고 성장으로 연결하는 문제입니다. 심리전문가들은 이를 ‘마음근육 단련’이라고 표현하며, 트라우마 회복 이후에도 정서적 안정성과 삶의 지속력을 유지하려면 감정, 행동, 지속성 측면에서 마음의 근육을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글에서는 치유 이후 실천 가능한 마음근육 단련 전략을 소개합니다.
감정 인식과 회복 후 감정관리
트라우마 치유 이후에도 감정은 예고 없이 파도처럼 밀려올 수 있습니다. 특히 회복 과정 중 ‘후퇴’로 느껴지는 감정 반응은 많은 사람들에게 혼란을 줍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감정을 통제하려 하기보다 ‘인식하고 다루는 기술’을 익히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방법은 감정일기를 꾸준히 쓰는 것입니다. 하루 중 자신이 느꼈던 감정들을 시간대별로 기록하고, 그 감정이 어떤 상황과 연결되어 있었는지를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감정 패턴을 파악할 수 있으며, 감정이 반복적으로 작동하는 방식도 이해하게 됩니다.
또한 감정 라벨링 연습은 여전히 유용합니다. “나는 지금 불안하다”처럼 감정을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뇌의 전전두엽이 활성화되고, 감정을 객관화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집니다. 감정은 억제할 대상이 아니라, 훈련을 통해 다룰 수 있는 에너지라는 인식이 중요합니다.
행동 루틴과 마음 습관 만들기
회복 이후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감정’보다도 ‘행동’의 반복입니다. 실제로 심리학에서는 행동을 바꾸는 것이 감정을 바꾸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즉, 회복 이후의 삶을 건강하게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일상 루틴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10분 산책, 저녁 전 감사일기, 주 3회 명상이나 요가와 같은 루틴은 마음에 안정감을 주는 습관으로 작용합니다. 중요한 것은 거창한 계획보다 ‘작지만 반복 가능한 행동’을 만들고 지키는 것입니다.
또한 마음의 근육은 '선택'을 통해 강화됩니다. 회피가 아닌 직면, 방관이 아닌 참여, 무기력이 아닌 실천을 반복하면서 우리는 마음 안에 선택 근육을 키울 수 있습니다. 선택은 곧 자율성의 표현이며, 트라우마로 무너진 통제감을 회복하는 핵심 도구입니다.
이런 작은 실천은 결국 자기효능감(self-efficacy)으로 연결되며,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마음의 체력을 길러주는 자원이 됩니다.
지속가능한 회복을 위한 마음 훈련
많은 사람들이 회복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무기력해지거나 불안해지는 감정을 경험합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심리적 ‘회귀 현상’이며, 일시적 저하일 뿐 실패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한 회복을 위해 평소 마음을 단련하는 환경과 습관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첫째, 심리적 회복력을 높이는 독서와 콘텐츠 소비를 권장합니다. 회복, 자존감, 자기계발, 감정 치유 등을 주제로 한 책이나 영상을 정기적으로 접하면서 마음의 방향을 계속 리마인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정서적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기 위해 관계의 정비가 필요합니다. 무례하거나 에너지를 빼앗는 관계보다, 존중과 지지가 있는 관계 중심의 삶이 마음근육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이는 자존감과 감정 조절 능력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셋째, 되돌아보는 시간 만들기입니다. 매주 혹은 매월 자신의 감정, 행동, 목표를 리뷰하는 시간을 갖고, 변화의 흐름을 직접 기록합니다. 이처럼 마음의 ‘근육 일지’를 작성하면, 후퇴의 순간에도 스스로를 격려하고 다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트라우마의 치유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마음근육을 단련한다는 것은 하루하루의 감정과 행동을 선택하고 훈련하며, 자신과의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삶의 태도입니다. 작고 꾸준한 실천이 쌓여 강인한 마음을 만들어갑니다. 오늘 하루, 하나의 실천을 시작해보세요. 당신은 이미 회복 이후의 삶을 살아내고 있습니다.